Team Tourlive

현장감 있는 투어 콘텐츠 만드는 방법 (1) 기획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6. 21. 15:51

Ciao! 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 키아라입니다.

투어라이브에서 이탈리아 로마를 비롯해

주요 도시의 대표 여행지 투어를 만들고 있는 장본인입니다.

 

 

9년동안 이탈리아에 살며 현지 투어 가이드로 실제 투어를 이끌었던 경험을 녹여 오디오 투어로 제작하다보니 어느새 30개가 넘는 투어를 만들었더라고요. 그 중에는 바티칸이나 우피치 미술관, 콜로세움 같은 굵직한 투어도 있고 또 트레비 분수나 진실의 입처럼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투어도 있습니다. 꾸준히 오디오 투어를 만들다보니 자연스럽게 투어라이브와 여행객들에게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게 된 가이드이기도 하네요?

 

약 30개가 넘는 이탈리아 도시 투어를 제작했습니다

 

투어라이브의 요청으로 오늘은 나름 오디오투어를 성실(?!)하게 만들었던 나름의 노하우를 살짝 공개해볼까 하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 현장감 있게 투어를 만들기 위한 첫번째 단계! 투어 기획 단계에 대해 썰을 풀어 볼까 합니다. 

 


 

현장감 있는 투어 콘텐츠 만드는 법 1. 기획하기

 

세상에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단어는 어쩐지 신인류의 직업마냥 저에게는 여전히 높은 장벽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실제 오디오 투어를 만들면서 느낀 점은 여행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리고 여행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는 모두 좋은 투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완성도 있는 오디오투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시작, 바로 기획 단계에서 투어의 타겟, 구성, 적절한 시간 분배까지 탄탄하게 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현지에서 투어를 듣는 여행자들의 귀와 시간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더더욱이요! 

 

자, 그렇다면 쉽게 예를 들기 위해 투어라이브에서 제공하는 투어 기획 폼을 한 번 보면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어떤 장소를 투어할 것인가


제가 처음 작성했던 바티칸 투어의 기획서를 예시로 올려봤어요

 

여행지에서 투어를 만들 수 있는 장소는 무궁무진! 게다가 실제 여행지에서 듣는 투어 외에도 이동 중에, 또는 숙소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획 투어까지 감안하면 투어의 주제도 확장될텐데요. 투어라이브의 기본 오디오 투어는 여행자들이 실제 여행 중에 듣는 현장 투어를 컨셉으로 시작되었으니 오늘은 현장 투어에 대해 한정해서 이야기를 드려볼게요. 

 

가장 자신있게 투어를 만들 수 있는 장소 & 투어의 수요가 있는 장소

 

먼저 투어를 만들기 위해 크리에이터 본인이 가장 자신있게 투어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는 곳이 좋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장소가 여행자들의 투어 수요가 있는 곳인지 역시 굉장히 중요합니다. 열심히 만든 투어를 누군가가 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이죠.

 

저는 투어라이브에서 가장 먼저 바티칸 투어를 만들기로 했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투어라이브에서 바티칸 투어 제작을 요청하셨던 이유도 있지만, 동시에 9년동안 현지 가이드로 근무하며 눈을 감고도 바티칸을 누빌 수 있을만큼 자신있는 투어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또 바티칸 투어는 모든 유럽 현지 투어의 시조새?(원조?)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이탈리아 여행자들에게 가장 수요가 큰 투어이기도 해요. 그런데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현지 투어는 사람이 많다, 힘들다라는 후기가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내 일정에 맞춰 들을 수 있는 오디오 투어의 니즈 역시 존재했습니다.

 

각 지역마다 이런 대표적인 장소가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그리스 아크로폴리스같은 곳들이요. 또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처럼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현지 공식 오디오 투어가 없는 장소도 투어라이브의 오디오 투어가 훌륭한 대안이 되는 것처럼, 분명 여행자들의 투어 니즈는 있는데 현지 투어가 채워주지 못하는 틈새를 우리의 콘텐츠가 메꿔줄 수 있는 것이죠. 

 

 

스토리텔링 & 의미가 있는 장소

로마에서 꼭 소개하고 싶었던 성당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로마 일 제수 성당의 천장화예요

 

그렇다면 결국 이미 존재하고 있는 ‘현지 투어들의 오디오 투어화인가’ 생각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오디오 투어를 계속 만들면서 또 다른 장점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꼭 이미 현지 투어가 인기있고 대중적이지 않아도 우리 가이드(=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현지에서 생각하는 매력적인 장소들이 분명 있습니다.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요. 하지만 이 장소들은 여행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결국 소수의 인원이라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프라이빗 투어를 들어야 하거나, 또는 외국어로 진행되는 투어를 신청해야 합니다. 이마저도 없다면 개인적인 방문으로 만족해야 하겠죠?

 

그런데 우리는 그런 여행자들을 오디오 가이드로 만날 수 있어요. 우리는 가이드로서 콘텐츠 생산자로서 의미 있는 장소의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 할 수 있고, 여행자들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하는 장소의 설명을 들을 수가 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것이죠. 

 

처음 바티칸 투어를 제작한 이후에 투어라이브의 제안으로 로마 여러 투어를 기획하면서 이런 의미에서 제작하게 된 투어들이 바로 '로마 성당 투어 시리즈'이기도 했어요. 로마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성당들을 의미를 알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쉬웠거든요. 찾는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곳에서 정돈된 여행 정보를 찾기 힘들었던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투어라고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어떻게 투어를 디자인 할 것인가


눈에 그려지듯 투어의 흐름을 디자인해봅시다

 

자, 투어를 만들 장소를 선정했나요? 혹시 이미 투어라이브의 오디오 투어가 존재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투어가 있든 없든 우리는 투어를 어떻게 디자인 할 지에 따라 같은 투어도 다르게 만들 수가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디자인 할 지 좀 더 구체적으로 함께 들여다볼까요? 여기서 잠시 투어라이브 기획서를 보면 투어 제목과 투어 소개에 대해 쓰는 곳이 있는데요. 막연하게 바티칸 투어, 콜로세움 투어라고 하면 해당 장소말고는 투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겠죠? 



투어 제목과 소개를 먼저 작성해볼까요?

 

우리도 유튜브 영상을 고를 때 제목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자극적인 제목에 눈이 멈춘 경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 내용이 실제 제목과 관계가 없으면 소위 어그로 끄는 내용이 되는 거겠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만들고 싶은 투어에 대한 제목을 먼저 한 번 지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솔직히 여전히 저도 투어 제목을 짓는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어떤 것을 강조할 것인가, 어떤 투어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투어를 좀 더 명확하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 

 

투어라이브 콘텐츠 중 제가 들어보고 싶은 투어들의 제목들을 몇개 뽑아봤는데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이 오디오 투어가 어떤 강점이 있을 지 느껴지지 않나요?  가이드의 장점이 눈에 띄기도 하고, 제가 초등학생 학부형이라면 아이와 같이 듣고 싶은 투어도 있고, 쑥스럽지만 제 투어는 우피치의 작품을 60개나 소개하고 있으니 각 투어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나요? 



투어 제목과 소개에는 보통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담게 될 거예요.

  1. 투어 장소 이름
  2. 투어 소요 시간
  3. 주요 타겟 : 처음 방문하는 사람, 이미 방문 경험이 있는 사람, 여행 그룹 구성원 등
  4. 크리에이터의 강점 및 특징

 

이 사항들을 고민하고 내용을 다듬는 과정에서 만들고자 하는 오디오 투어 콘텐츠의 컨셉이 좀 더 명확해지게 됩니다. 아니, 되어야 해요. 이 부분은 앞으로 스크립트, 녹음 단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니까요.

 

예를 들어 어린이를 주 타겟으로 하는 투어라면 설명 중에 사용하는 단어나 범위에 조절이 필요할 것이구요. 또 같은 바티칸이라도 반나절 안에 핵심만 볼 것인지, 또는 깊게 모든 작품을 보고자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에 따라 투어 때에 다루는 작품, 공간의 범위가 달라지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는 것 역시 잊지 마세요. 건축가가 이야기하는 도시 공간, 성악가가 설명해주는 오페라 하우스, 디자이너가 이야기하는 명품 이야기, 심지어 그저 그 지역에 오래 살았던 것조차 콘텐츠가 타이틀에 부합하고 충실하다면 너무나 궁금하고 듣고 싶은 내용입니다. 자신의 강점은 그 누구보다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 본인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해요.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투어 목차를 만들어요.

 

현장 투어와 달리 우리의 콘텐츠는 앱을 이용해 이용자들이 먼저 목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잘 구성된 목차는 투어때에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지 기대감을 높일 수도 있을 텐데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이런 기대감을 갖게 하는 목차임과 동시에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구성이라면 더욱 훌륭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어떤 게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일까요? 가이드로서 우리는 어떻게 하루를 이끌어나갈 지 계획을 하지만, 실제 참여하는 여행자들은 코스 외에는 그저 따라다니는 하루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 투어에서도 가이드는 인사를 한 후 어떤 흐름으로 투어가 진행될 지 간단하게 설명을 합니다. 언제 화장실을 사용 할 수 있을 지, 식사는 대략 언제쯤인지, 설명이 시작되면 대략 몇 분 정도 설명을 진행할 예정인지 등이죠. 

 

 

실제 바티칸 투어의 목차 일부입니다

 

우리는 실제 여행자를 만나는 대신 오디오 콘텐츠를 전달하지만 여행자가 셀프투어의 자유로움과 편리함을 느끼면서도 필요할 때에는 같이 있는 듯한 생동감을 부여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저는 그래서 투어 목차를 구성할 때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시작과 마무리! 그래서 인사말과 마지막 정리 챕터를 꼭 구성하고요. 또 필요할 때 잘 활용하는 치트키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리 듣기' 챕터예요. 종종 설명하다보면 과해지나? 싶으면서도 배경설명 없이 이해하기가 힘드실 것 같거나 강조가 필요할 때에는 별도의 미리듣기를 추천하는 이야기를 모아둡니다. 예를 들면 바티칸 투어때 바티칸 형성과정, 포로 로마노 투어 때 로마의 건국과 포로 로마노의 형성 과정같은 이야기들은 현장에서 서서 듣기에 길고 힘들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목차를 구성하면서 중요한 점 한가지! 한 챕터당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면 여행자들이 집중해서 듣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적절한 주제별로 챕터를 묶어주되 한 챕터는 평균 3분, 길어도 5분 이상을 넘기지 않으면 더욱 좋습니다. 

 


 

 

아니, 그런데 쓰다보니 투어 기획 목차 구성하는 방법까지만 왔는데도

어느새 글이 꽤 길어졌어요

실제 투어 스크립트 작성하면서 멘트 구성이나,

후기를 부르는 마무리같은 나름의 노하우,

녹음 꿀팁 등 아직 못적은 이야기가 꽤 많은데 말이죠!

 

그 내용은

현장감 있는 투어를 만들기

스크립트와 녹음편에서 공개할게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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