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Tourlive

투어라이브 사무실 이사의 기록

투어라이브 2022. 5. 27. 17:10

투어라이브의 사무실 이사부터 잡무를 담당하는 로라입니다. 투어라이브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사무실은 대부분 제가 결정했고, 최근에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를 하면서 새 사무실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지라 오늘은 사무실의 히스토리를 써보려고 합니다.

투어라이브의 처음 시작은 서울대입구역입니다. 

 

서울대입구역, 첫 시작

투어라이브 최초 팀원은 총 3명이었습니다. 저와 하비님, 요나님 모두 같은 동네에 모여 살았습니다. 그래서 동네 제일 번화가인 서울대입구역에 둥지를 틀었죠. 부동산을 하시는 어머니께 [10평짜리 저렴하고 깨끗한 공간]을 봐달라고 했고 몇 가지 옵션 중에 제일 맘에 드는 사무실로 골랐습니다. 

 

여느 낡은 오피스텔이었습니다. 어느날은 아는 대표님이 한 번 사무실을 찾아 오셔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사무실이 좋아야 해요. 물론 사무실이 사업의 본질은 아닌데 일하러 오는 사람들은 공간에 혹하더라구요. 채용할 때 면접보러오는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져요' 

그때는 몰랐었습니다. 우리 사무실이 구린지도...사람들이 사무실에 관심을 그렇게 두는지도... 

 

첫 사무실은 공간이 너무 작고 에어컨이 없어 곧장 좀 더 넓은 사무실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무료로 입주할 수 사무실에 합격이 되어 광화문으로 바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고백하건데 저는 스타트업을 1도 모르는 스린이 (스타트업어린이)였습니다.

 

"피벗했어"  "피벗이 뭐야?"

"사무실 합격되서 입주하려고"  "사무실을 공짜로 주는데도 있어?"

 

뒤늦게 몇 가지 안 사실인데, 사업아이템이 좋고 인정을 받으면 나라에서 무료로 사무실을 제공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라에서 스타트업에 사무실을 무료 제공하는 곳들이 있었고 그 중 한 곳이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입니다. 그리고 운 좋게 사무실 입주심사에 합격하였습니다. 

 

사무실은 공유오피스인데 넓은 공간에 책상을 배정 받아 일하는 오픈오피스입니다. 기존에 10평짜리 작은 사무실과 비교하면 일하는 공간, 미팅하는 공간, 화장실, 식사하는 장소 등이 분리 되어 있어 훨씬 좋습니다. 사무실 다운 사무실이라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하비님이 감격했습니다.

야.. 내가.. 스페인촌놈 부산촌놈이
서울 사대문에서 일을 하게 되다니...


코로나 시기를 함께 했던 광화문라이프
엄청 넓은 사무실. 한 명만 코로나에 걸려도 사무실 전체 폐쇄를 했었다.

 

코로나 힘든 시기에 함께 했던 광화문 생활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기에도 광화문 생활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무실 바로 앞이 청계천이 시작하는 곳인데요. 어떤 날은 청계천을 따라 걸으면서 동대문까지 가기도 했었고, 어떤 날은 광화문에서 용산까지 걷기도 했습니다. 코로나에 힘들었던 시기를 버텨준 것은 '걷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광화문 교보문고는 생각보다 잘 가지 않았고, 종각과 서촌 등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누릴 수 있는 곳들은 많이 가지는 못했습니다. 지금와서 곱씹어보니 당시 코로나로 피폐하여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퇴근할 때는 체력이 소진되어 집에 가서 쉬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그 점은 개인적으로 참 아쉽습니다.

 

대방역으로 이사

약 6개월간의 재택근무를 마치고 다시 사무실을 구했습니다. 대방역 스페이스살림입니다. 원래는 미군기지 '캠프그레이'가 있던 곳이었데 그 넓은 부지를 허물고 스타트업 여성기업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광화문 사무실은 도심 한복판에 고층오피스텔 느낌이라면, 대방역 스페이스살림은 전원주택 같습니다. 야외로 1층으로 쉽게 나갈 수 있어 좋습니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바람과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 사무실은 2층에 있는데, 건물 뒷편으로 보면 1층입니다. 건물의 앞면과 뒷면의 경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1층 '땅생활권'입니다. 전에 광화문 사무실은 1층에 내려가기가 귀찮았습니다. 사람이 늘 많았고 층층마다 서는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일이 매우 번거로왔거든요. 점심을 사들고 출근한 날에는 퇴근할 때까지 건물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방역 스페이스살림으로 이사를 하면서는 땅생활권이다보니, 사무실 밖으로 나가 바깥공기를 마시고 햇빛을 쬐고 찌뿌둥하면 동네마실을 나가기도 합니다.

 

 '사람은 땅에 붙어 살아야 하는구나'

 

민트 들어오고나서 1주일 후에 새롭게 엎어온 식물이들. 사무실 볕 참 좋다

 

대방역 라이프

'공간을 바꾸면 삶이 달라진다' 말로만 듣던 그 이야기를 저도 이번에 경험했습니다. 바뀐 회사생활 라이프를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합니다. 딱 10분 걸립니다. 가끔은 걷기도 합니다. 조용한 동네라 걷는 길도 너무 좋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애완식물인 민트와 작물에 물을 줍니다. 사무실 볕이 너무 좋아 잘 자랍니다.  점심은 보통 샌드위치나 파스타를 테이크아웃 해서 옥상정원에서 먹습니다. 옥상정원은 한 여름만 아니면 바람도 시원하게 잘불고 햇빛도 적당하게 쐴 수 있어 좋습니다.  퇴근길에는 스페이스살림 건물 바로 뒤에 있는 스포츠센터에 필라테스를 합니다. 월 30,000원으로 비용이 저렴해서 부담이 없습니다.   

사무실 간식도 건강간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올바른우유, 바나나, 고구마, 하루견과. 비록 비용이 조금 더 나가긴 하지만요. 다른 곳에서 자잘한 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 간식에 힘을 주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잉여 공간이 참 많다. 그래서 좋다
사무실간식을 건강간식으로 싹 바꿨다. 티라미수와 마카롱은 이탈리아 진우가이드님이 만든 수제

 

따릉이로 출퇴근하는 삶. 직주근접이 최고시다.

 

강남역 한복판이 아니라서 오히려 좋습니다. 출퇴근길에 사람에 치이지 않아도 좋고, 소박한 동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분명 서울이고 사무실인데 자연과 햇볕을 실컷 누릴 수 있구요.ㅎ

 

 

투어라이브 NEXT OFFICE?

여러 곳을 이사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저와 팀원들은 '야외로' '밖으로' 자주 나갈 수 있는 공간에서 더 행복을 느꼈습니다. 10년 후가 될지 가까운 미래가 될지 모르지만 언젠간 회사가 돈을 많이 벌고 번듯이 독립을 하게 되면, 서울 강남 한복판은 아니어도 좋으니 자연이 가깝고 땅이 가까운 사무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러러면 돈 많이 벌어야겠다며

 

 

 

글 | 로라

사진 | 로라